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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마치며

SH:D_Sihyeon 2023. 12. 31. 23:24

개발자 1년.

개발자의 색을 잃다.

 

회사에 적응하며 RPA 업무를 익히다 보니

코드를 짜고 프로덕션을 만드는 개발자에서는 많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업무를 위해 배운 RPA 솔루션인 Automation Anywhere 자체가

개발 능력보다는 알고리즘 또는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하기에 그렇다라고 생각되는데

업무적으로는 만족하나 미래의 커리어가 많이 걱정된다.

 

"너는 인생이 자동화냐"

라는 주변의 농담에 차마 제대로 웃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사용하고자 만들었던 RPA Task, 얼마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회사 일을 자동화하려 만든 RPA Task, 나름 역작이라 생각한다.

 

이때문에

UiPath 등 다른 솔루션들도 다뤄보며 RPA 개발자 내지는 컨설턴트로써 발전해야 할지

여태 공부했던 DevOps 엔지니어로써의 커리어를 이어가야 할지

새로운 도전을 나서야 할 타이밍인지

 

아직까지 와닿는 것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셋 다 이룰 수는 없으며

한 가지를 완벽하게 하기에도 아직은 벅찬 실력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간단히 프론트를 익혀보며 잃은 감을 되찾고자 하고 있으나

이것 조차 쉽지 않게 된 실력을 보며 한숨을 내어 쉬고 있다.

 

일단은

개발 능력을 길러두는 것이 나중에 RPA를 하지 않게 되었을 때를 대비하기도 좋고

RPA로 방향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이 지식을 녹여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개발 팟에 참여하며 코드를 짜는 시간을 늘리고

주니어 개발자들이 모이는 행사에 참여하며 동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PM 1년.

큰 프로젝트, 큰 실패.

 

Project Manager라는 타이틀을 달기엔 너무 거창할 지도 모르겠다.

 

URLATE 리듬게임 프로젝트를 실패로 끝낸 이후 나의 리더십 능력을 크게 의심하며 앞으로의 일에 신중해져야겠다.

라는 다짐을 한지 단 몇 년 만에 꽤나 큰 프로젝트를 사실상의 리더 역할을 쥐어 잡으며 끌고 가게 되었다.

 

여러 사람의 의견과 돈 그리고 기대가 들어간 프로젝트이기에

책임감을 갖고 없는 시간을 쪼개고 활용하면서 나름의 최선을 다 했으나

객관적인 지표 앞에서는 무릎을 꿇으며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살면서 포터를 가장 많이 불러본 해가 아닌가 싶다.

 

방염 작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니터는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있으며 각 파트를 어떻게 수리해야 하는지 같은

별 이상한 지식부터

 

사람을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같은

나중에도 꽤나 유용하게 쓰일 법한 것을 많이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당분간은 이런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일을 만들지 않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아직 얽히고 풀리지 못한 일이 많기에 자세한 이야기를 남기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지만

언젠가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며 실패하였던 기록을 적어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디자이너 1년.

실기는 90점, 이론은 0점.

 

프로덕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Figma를 통해 하나하나 찍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치고는

꽤나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많았던 한 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다양한 프로덕션의 디자인과 같은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프로젝트의 특이점을 녹이는 식으로 디자인을 해나가고 있기에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꺼내기엔 부끄러울 뿐이다.

 

이론을 좀 더 배우고 나만의 색을 갖춰나간다면 앞으로 꽤나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은 어깨를 올리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모바일 회원가입 부분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PC 게시판 부분

 

인바디 데이터 프로젝트의 모바일 디자인, PoC 프로토타입까지 개발되었지만 세상의 빛을 보진 못하였다.

 

숨 쉬는 사람 1년.

숨이 턱 막히네.

 

다른 해에 비해 꽤나 재미있는 사건이 많은 한 해였음은 분명하다.

꽤나 만족스러운 직장에서 나름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다만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고

사건이 많았던 만큼 사고도 많았기에 쉽지 않았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직장인이자 산업기능요원으로서 앞으로 여유라는 것을 챙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더 널널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책상을 깔끔하게 하고자 하는 버릇은 회사에서도 유효하다.

 

연말에 가슴이 웅장해졌던 DJMAX 콜라보, 키보드는 가보로 삼을 예정이다.

 

2024년을 바라보며.

 

미래를 생각하며 플랜을 짜두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였던 나였지만,

다음 연도라는 큰 틀에서의 플랜은 따로 짜지 않을 생각이다.

 

변수는 많고 여유는 없기에 한 해 목표나 계획은 결국 실현되지 못하기 마련이고

그런 의미 없는 계획을 적어 내리는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이 나에게 더 의미 있다는 것을

몇 년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항상 겸손하며 친절하게

항상 모든 일에 노력하며

항상 책임감을 갖고 집중하며

그런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하는 원칙을 지켜가며 

 

내년만큼은 조금 더 발전하는 내가

조금 더 즐겁게 살고 있는 내가 있기를 기원할 뿐. 

 

이 글을 누가 볼지는 모르겠으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음 한 해도 잘 풀리시길 기원합니다.